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슈츠 자막
- 춥고 더운 우리 집
- 춥고더운우리집
- Programmers 배열의 유사도
- programmers 배열 회전
- 프레젠테이션 레이어
- 가위바위보 풀이
- 알고리즘
- 파이썬 특정 문자 제거하기
- 프로그래머스 가위바위보 풀이
- 2-layered architecture
- 프로그래머스
- 비지니스 레이어
- leftJoin
- 파이썬 컬렉션
- 리트허브 커밋
- 배열의 유사도 파이썬
- 리트허브 사용법
- 공선옥
- 프로그래머스 배열 회전시키기
- 스프링 시스템 구조
- 개발자 취준
- 주니어개발자
- BigO notation
- 프로그래머스 배열의 유사도 파이썬
- 프로그래머스 특정 문자 제거하기
- 리트허브 오류
- collection python
- 특정문자 제거하기
- 프로그래머스 가위바위보
- Today
- Total
기억보다 기록을
[1월 회고] 인생엔 정답이 아닌 여러 개의 모범 답안이 있을 뿐 본문
밤에 일기를 쓸 때,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날은 오히려 적기가 어렵다. 어떤 말부터, 어떻게 적어야 할지 고민되기 때문이다. 2023년도 1월도 나에겐 그런 달이었다. 조용히 여러 가지 일을 했고 그 과정에서 민낯의 나를 매 순간 마주했다. 지난 1년간 나는 조각되었고 그 결과 좀 더 단단한 사람이 되었음을 느낀다. 새로운 나를 만나며 든 여러 소회 중 몇 가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덤으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어른이 된다는 것은 ::
라디오를 들으며 산책하던 중, 게스트로 나온 정신과 의사가 이런 말을 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나의 경계를 지키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과 같다고. 그래서 우리는 타인에게 "내 경계선은 여기까지야. 이 이상 넘어오지 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하고, 그 과정이 어른이 되는 것과 같다는 주장이었다. 나의 경계선을 지키기 위해 타인이 불편하게 느낄법한 말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갖춰가는 것이 현대사회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방법이라는 말이었다. 크게 공감했다. 이 관점에서 나는 좀 더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요즘의 나는 ::
퇴사 후 어떻게 지내? 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잠깐 멈칫한다. 이 만족스러운 일상을 어떻게 전달해야 좋을지 적절한 표현을 고르기 위해서다. 퇴사 후 가만히 길을 걸어도 행복하고.. 작은 일에도 함박웃음이 나며..(ㅋㅋㅋㅋㅋㅋ) 물론 매 순간 행복만 가득한 건 아니지만,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고 원하는 대로 일상을 꾸려갈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스럽다. 월요일은 맛있는 커피를 파는 카페를 찾아 친한 언니와 하루종일 모각코를 한다. 화요일부터 토요일은 오프라인 모각코 스터디를 한다. 토요일 저녁엔 친구와 카페에서 주간회고를 한다. 일요일은 쉬는 날! 지인들을 만나며 에너지를 충전한다. 주 3회는 아침 런닝을 뛰고, 런닝을 안 하는 날엔 헬스장에 가서 운동한다. 주 3회 이상 운동하기 챌린지를 친구와 하고 있고, 매일 운동한 내역을 공유한다. 쓰고 나니 바빠 보이네. 하루 n시간 이상 공부하기도 혼자서 실천하고 있는데, 한 번은 하루 4시간 운동한 뒤 8시간 공부한 날이 있었다. 쾌감이 엄청났다. 운동을 끝내고 피곤해서 쉬고 싶었지만, 나와의 약속을 지켜내고 싶었기에 졸린 눈을 부릅뜨고 원하는 목표량을 다 채웠다. 정말 뿌듯하더라. 미라클 모닝도 여전히 하고 있다. 다만.. 5시에 일어나서 밖이 깜깜한 것을 보고 종종 다시 잠드는 경우가 있어서, 아예 사진으로 인증하는 모임을 들어가 열심히 실천 중이다. 물론 힘든 날은 쉰다. 예전엔 쉬는 날도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아 불안했는데, 요즘은 그런 마음이 없다. 쉬는 날은 정말 푹 쉰다 :)
Special thanks to ::
작년에 여러 일로 힘들어할 때 여성 개발자 모임에서 만난 분들이 해준 조언들이 큰 힘이 됐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타인이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 주고 조언해 줄 때, 나도 마음을 열고 그들의 말을 곱씹게 된다. 오프라인 모각코를 함께 하는 K님이 "60% is perfect"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나도 그 마음가짐으로 일상을 살아내려 노력하니 오히려 성취도가 높아지고 스스로를 힐난하는 마음도 사라졌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수행력도 높아졌다. 정말 감사하다. K님은 내가 체력이 약하다고.. 뭐만 하면 "코어가 부족해서 그래요 운동하세요~^^"라는 말로 나를 킹받게 했지만(롱담ㅎ) 덕분에 좀 더 열심히 운동하게 되었다. K님은 감정에 솔직하고, 종종 발끈하시는 게 너무 귀엽다. 포켓몬과 디지몬 둘 중 어떤 게 근본인지 열변을 토하는 여성 2명을 보셨나요. 그게 저희입니다ㅎ🤦♀️
한 번은 R님과 공부한 뒤 하이볼을 마셨는데(생각해 보니 크리스마스 날이었다ㅎㅎ) 나에게 취미를 만들어보는 게 어떻냐, 마음에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드라마 보기를 추천해 주셨다. 이후 친한 친구가 "일타스캔들"이라는 드라마가 재밌다고 추천해 줘서 n년만에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예전에 강사생활했던 기억도 나고 재밌었다!ㅋㅋㅋ R님이 왜 드라마 보기를 추천해 주셨는지 알 것 같다. 뇌 빼고 편하게 웃기 좋다.ㅎㅎ 조언해 주신 R님 감사합니다. R님의 조언이 아니었다면 친구의 추천에도 '글쿤'하며 넘어갔을 것이다.
그리고 퇴사 다음날인가.. 모임에 나갔는데 다 같이 퇴사 축하송을 불러주셔서 ㅋㅋㅋㅋ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으로는 되게 감동이었다.🥹 이 여성들 사랑하지 않는 법? 모르겠다..휴.🚬
내 창고의 성공 마일리지 ::
과정 중에 힘들고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내 기억창고 속의 성공 마일리지를 꺼내 들면 용기가 생긴다. 꼭 크게 성공한 경험이 아니더라도 내가 스스로 노력하여 성취해 낸 경험, 포기하지 않은 경험, 상황을 이겨낸 경험, 성취를 이뤄낸 경험 등이 모여 현재를 이겨낼 용기를 준다. 나만 아는 내가 간직한 보물 같은 순간들을 가끔 꺼내본다. 나는 결국, 해낼 수 있다.
인생엔 정답이 아닌 여러 개의 모범 답안이 있을 뿐 ::
개발공부를 하고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지며, (주니어임에도) 여러 번 느낀다. 타인을 질투하거나 열등감을 갖기 참 쉬운 직업이라고. 내 마음속에 그런 마음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같은 언어를 배워도 응용력이 남다른 사람이나, 누가 봐도 천재처럼 코드를 생각해 내는 사람, 천재 같은데 노력까지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내 부족한 점이 도드라지고 나는 정말 부족하구나 여러 번 생각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기분 좋은 자극을 느끼기도 하지만, 타인을 질투하거나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열등감을 느껴본 적도 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 내가 나를 존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너무 자기 계발 에세이에 나올 법한 뻔한 말인가? 근데 정말 그게 맞았다. 나는 내 방식대로 삶이 나에게 던진 질문들에 답안을 써 내려가고 있다. 내 속도대로, 내 방법대로. 그 과정에서 확실한 성취와 기쁨을 느꼈다. 그거면 된 거였다. 충분히 내가 나를 존중하기 시작하니 타인이 어떤 속도로 어떤 답을 써 내려가든 그건 그들의 답지임을 존중한다. (더 솔직히 말하면.. 타인에게 별 관심이 안 생긴다ㅎ) 우리는 그저 각자의 답지를 적고 있고, 삶의 교차로에서 서로를 마주하며, 그 순간 서로를 응원하고 경험을 공유하며 필요시 조언을 나누면 된다. 인생엔 정답도 없고 더 뛰어난 사람도 없다. 여러 개의 모범 답안이 있을 뿐. :)
'Diary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회고] Don't let the fear knock you down (2) | 2023.04.01 |
---|---|
[programmers] 프로그래머스에서 30문제 풀어보기 (0) | 2023.02.07 |
11월 넷째주 (0) | 2022.11.27 |
가을에 한 생각 (0) | 2022.10.22 |
4월 회고 (3) | 2022.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