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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보다 기록을
가을에 한 생각 본문
내가 키우는 강아지는 실외배변을 한다. 하루 3-4번을 나가는 것이 적절하지만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 2번씩 산책시킨다. 통근하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매일 출근 전 1시간, 퇴근 후 1시간을 산책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과 책임감으로 오롯이 지켜가는 일상인데, 해야할 일이 많은 날에는 그 시간이 좀 아깝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가치있게 보내고 싶어서 세운 규칙이 있다.
1. 시야를 최대한 멀리 고정시키고 자연 감상하기. 아침엔 뜨는 해를, 밤엔 하늘에 걸린 별을 본다. 누군가 힘이 들 때 우주안의 지구 사진을 들여다본다는 말을 들었다. 거대한 우주 속의 작은 지구, 그 안의 먼지보다 작은 본인의 존재를 떠올리면 당장의 고민이 작고 부질없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자연을 보며 내가 가진 고민들을 객관화하여 바라본다. 나름 명상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 매일의 고민이 조금씩 해독된다. (물론 이 과정으로 해소되지 않는 것들도 많다ㅎ) 그렇게 몇십분을 걷다보면 산책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
2. 평소에 못하는 생각을 하기. 출퇴근 시간에는 딱히 무슨 생각을 하기가 어렵다. 특히 그 날 하루를 회고하거나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하기엔 여유가 없다. 그래서 강아지와 산책하는 동안 천천히 여러 생각을 한다. 그 중 몇가지 생각을 공유하려 한다.😁
- 개인을 도형으로 표현한다면 마름모,타원,직사각형 등 절대 일치할 수 없는 독보적인 형태로 존재하지 않을까? 사회생활은 개인이 가진 뾰쪽한 부분들을 갉아내 둥글게 마모하는 과정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같이 동그란 모양을 하지 않으면 쉽게 표적이 되는 정글같은 곳. (내가 다니는 기업이 유독 더 그런편이기도 하다.) 동그랗게 갉아낸 와중에도 반짝하고 빛나는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다. 나도 동그랗되 가끔은 삐쭉하고 반짝한 부분을 드러내는 사람이 되고싶다고 생각한다.
- 20대 후반이 되니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느낀다. 나이가 많든 적든 타인의 경험에서 배울 것이 있다면 배워야 한다. 나보다 어려도 존경할만한 사람이 참 많다. 이 말을 역으로 하자면, 나이가 많아도 배울 점 없는 사람도 있다는 뜻이다.
- 예전 한 면접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워라밸을 말해보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 때는 전형적인 면접용 대답을 했던 것 같고 딱히 그 이후 워라밸에 대해 생각한 적이 없다. 최근에는 워라밸에 대한 생각이 변했는데,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쉬는 것이 워라밸이 좋은 직업이라고 느낀다. 일의 강도나 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집중할 수 있을 때 일하고, 쉬고싶을 땐 쉬는 것. 이게 내가 생각하는 워라밸이다.
- 모든 계절의 장점을 사랑하지만 그 중 가을은 신이 주신 축복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아름답다 느낀다. 가을을 체감할 땐 세상이 참 찬란하고 아름답다. 하늘만 봐도 행복하고 기분좋은 계절.🍁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땐 혼자 훌쩍 떠나는 편인데, 떠난 곳에서 나를 위로하던 것은 대게 바다와 하늘이었다. 그리고 그 아래 펼쳐진 몇 그루의 나무였다. 자연이 주는 힘이 얼마나 거대한지 문득 떠올리는 계절.
- 조직의 수평/수직적 구조에 대해 생각한다. 수평적 조직이 더 좋은 문화를 가진 것처럼 표현되곤 하는데, 수평적 관계에서 리더쉽을 발휘하며 융화되는 것도 참 어려운 것 같다. 조직의 누군가는 악역을 맡아야하고, 매니징을 해야한다. 반면 수직적 관계에서 묵살되는 의견이나 발화되지 않는 불편함 같은 것들을 해소하기 위해선 어느정도 수평적 관계가 필요하다. 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개인이 아니라 조직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는 어떤 조직문화에 잘 융화될 수 있는지, 내 강점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문화는 어떤 것인지 고민하는 요즘이다.
- 최근 몇개월간 힘들어하는 일이 있는데 이 일을 아는 지인들이 해준 말이 있다.
1) 타인인 나는 너의 행복을 바라는데 너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 것 같다.
2) 그만둬라. 정신과 간다.
3) 그만 참고 너를 돌봐라. 지금 너는 스스로를 방치하고 있다.
4) 책임감을 내려놔라.
일련의 말을 들으면서 나도 조금씩 용기를 내고 있다. 어떤 용기냐면, 나를 지킬 용기. 참고 견뎌내는 인내심과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책임감이 덕목이라 믿으며 살았다. 그런데 그 전에, 내가 나를 너무 방치해서 스스로 곪아가고 있다면 용기내서 칼을 들고 무언가를 잘라내야한다고 느꼈다. 나는 나를 지켜야하는 사람이고, 나의 가장 큰 팬은 나이고, 그래서 나는 올 겨울이 가기 전에 용기내어 행동하고 싶다. 긴 삶에서 이 일은 작은 먼지처럼 스쳐갈 뿐이겠지. 그렇다면 나는 긴 평생을 살아갈 나를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내야겠지. 거창하게 말했지만 무엇보다 나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며 행동하겠다는 뜻이다.
올 가을에는 많은 일이 있었고 여기에 적지 못한 생각도 많다. 또 이렇게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곧 비공개로 전환될 글이지만.. 그럼 안뇽 🍑🍋🧡